"의지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잠, 혹시 나도 기면증(Narcolepsy)일까?" 기면증의 모든 것 (증상, 원인, 치료)

 "의지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잠, 혹시 나도 기면증일까?" 기면증의 모든 것 (증상, 원인, 치료)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수업을 듣는 학생, 중요한 회의 중에 꾸벅꾸벅 조는 직장인. 주변에서는 "어젯밤에 뭐 했길래 그래?", "의지가 부족하네"라며 타박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모든 것이 개인의 의지나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문제라면 어떨까요?

오늘은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수면질환, 기면증(Narcolepsy)에 대해 A부터 Z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면증, 정확히 무엇인가요?

기면증은 단순히 잠이 많은 병이 아닙니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하이포크레틴(Hypocretin)' 또는 '오렉신(Orex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만성 신경계 질환입니다.

이 하이포크레틴은 우리 뇌가 각성(깨어있는)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꿈을 꾸는 렘수면(REM) 단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뇌는 깨어 있어야 할 낮 시간에 각성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밤에 나타나야 할 렘수면이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들게 됩니다. 그 결과,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기면증의 4가지 핵심 증상

기면증은 아래의 4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모든 증상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첫 번째 증상은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납니다.

1. 저항할 수 없는 주간졸림증 (수면발작)
기면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 동안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잠에 빠져듭니다. 대화를 하거나, 식사를 하거나, 심지어 운전을 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수면발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2. 탈력발작 (Cataplexy)
기면증의 매우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크게 웃거나, 화를 내거나, 놀라는 등 강한 감정을 느낄 때 몸의 근육 톤이 갑자기 소실되어 힘이 빠지는 현상입니다. 가볍게는 턱이나 고개가 툭 떨어지는 것부터, 심하면 온몸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쓰러지기도 합니다. 의식은 명료하게 유지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발작이나 기절과는 다릅니다.

3. 수면마비 (Sleep Paralysis / 가위눌림)
잠에 들거나 깰 때 일시적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 '가위눌림'이라고 표현하는 현상으로, 일반인도 경험할 수 있지만 기면증 환자에게는 훨씬 더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납니다.

4. 입면/출면 시 환각 (Hypnagogic/Hypnopompic Hallucinations)
잠에 들 무렵(입면)이나 잠에서 깰 무렵(출면)에 생생한 꿈을 현실처럼 경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환시나 환청의 형태로 나타나며, 매우 현실적이어서 수면마비와 동반될 경우 극심한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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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기는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관리하나요?

기면증의 가장 유력한 원인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오류를 일으켜, 뇌에서 하이포크레틴을 생성하는 세포를 스스로 공격하여 파괴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들이 의심된다면,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말고 수면클리닉이나 신경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기면증은 '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잠복기검사' 등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기면증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약물 치료: 주간졸림증을 조절하는 각성제, 탈력발작을 억제하는 항우울제 계열의 약물 등을 처방받아 복용합니다.
* 생활 습관: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낮 시간에 15~20분 정도 계획적인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지 마세요. 기면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닌,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명백한 질환입니다.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분이 있다면 비난 대신 따뜻한 이해와 지지를 보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https://im.newspic.kr/TwvZWG1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1형 기면증 환자 대상 경구용 오렉신 수용체 2 작용제 오베포렉스턴(TAK-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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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풀썩'…기면증 치료제 공급 중단에 환자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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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의상 후기 남긴 여자